갤러리

Stunning Landscapes

안다은 작가

나의 작업은 스무살의 여행으로부터 시작된다. 여전하지만 과거엔 유독 겁이 많아서 새로운 경험을 되도록 피했다. 스스로의 의지 없이 떠나게 된 스무살 미국 여행, 어둡고 스산한 곳에 덩그러니 던져진 기분이었다. 마치 다시 태어난 어린아이처럼 내면을 깨고 나오지 못한 나에겐 낯설고 두렵고 모든 것이 새로웠다. 그때의 경험이 잠재된 내 자신에 대해 알아 가는 시간이었다는 걸 천천히 깨달았다. 그로부터 자의반타의반 여행을 통해 나를 찾기도 하며, 점차 휴식과 설렘도 덤으로 얻어왔다. 지금도 휴식이 필요할 때면 지난 여행 사진을 뒤적이곤 한다. 여행 속 순간의 장면과 기억을 그림에 담아낸다. 그 장면은 관광적인 풍경보단, 이를테면 식당이나 카페의 사람들, 미술관이나 갤러리 관람객, 공원에서 휴식하는 사 람들 등 주로 일상적인 모습들이다. 제목에 들어있는 단초들은 장소나 상황을 짐작하게 한다. 장면마다 거창한 의미가 부여되진 않지만 순간의 감정이나 정서가 담겼을 것이다. 쉬 어가는 일상 혹은 관련된 것들이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것은, 스쳐갈 순간을 멈추어 무거운 일상에 여유를 느끼고 싶었던 이유였던 것 같다. 그것이 그때의 감정이지 않았을까. 거기 에 있었음을 그리고 일상의 쉼을 공유하고 싶은 마음이다. 그것은 현재의 나에게도 마찬가지다. 최근 작업하는 과정은 여행 그리고 지난 시간을 복기하면서도 조형방식에 대한 고 민을 많이 하는 편이다. 사진으로 온전히 기록되지 못한 오래전 장면은 기억과 감정을 최대한 소환시켜 보기도 한다. 단순하고 간결하게 그리되 단단하고 확고한 완성이 되길 바란 다. 그러나 결국 터치를 쌓아 채우는 방식으로 자연스레 돌아온다. 어쩌면 이것이 나이고 쉽게 벗어날 수 없는 내 작업 방식인 것 같다. 인생은 어떤 경험 그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여 행의 경험으로 남겨진 기억들은 내 삶과 작업 방식에 많은 영향력을 끼친다. 앞으로의 여행을 통해 나와 작업이 어떻게 끊임없이 변화될지 궁금하다
A walk in Tiergarten2, oil on canvas, 65.1x53cm, 2024.jpg

A walk in Tiergarten2, oil on canvas, 65.1x53cm, 2024

Cinque Terre2, oil on canvas, 65.1x45.5cm, 2022.jpg

Cinque Terre2, oil on canvas, 65.1x45.5cm, 2022

Banana and Bread, oil on canvas, 53x53cm, 2022.jpg

Banana and Bread, oil on canvas, 53x53cm, 2022

Dawn at New York 5th Ave Hotel Fear of a virus, oil on canvas, 50x65.1cm, 2020.jpg

Dawn at New York 5th Ave Hotel Fear of a virus, oil on canvas, 50x65.1cm, 2020

When Rest is Needed, oil on canvas, 90.9x72.7cm, 2023.jpg

When Rest is Needed, oil on canvas, 90.9x72.7cm, 2023

Rest in Bryant Park, oil on canvas, 72.7x90.9cm, 2022.jpg

Rest in Bryant Park, oil on canvas, 72.7x90.9cm, 2022

Landscape of Yosemite National Park, oil on canvas, 116.8x91cm, 2024.jpg

Landscape of Yosemite National Park, oil on canvas, 116.8x91cm, 2024

In The Hague snacks and unseen pamphlets, oil on canvas, 162.2x130.3cm, 2020.jpg

In The Hague snacks and unseen pamphlets, oil on canvas, 162.2x130.3cm, 2020

The Sound and Wind of Bryant Park 01, oil on canvas, 116.8x91cm, 2024.jpg

The Sound and Wind of Bryant Park 01, oil on canvas, 116.8x91cm,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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